삼성폰의 수명은 2년

두 달이 채 되기 전, 삼성 서비스 센터에서 약 20만 원을 들여 메인보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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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을 계속 써야 할까?

당시에도 수리 기사의 응대가 만족스럽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도 별로였다. 친절하지 않은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만 불친절한 것은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더욱 기분이 나쁜 것은 나에게만 말을 내뱉고, 관리자의 앞에선 사근한 태도다.

수리 기사의 태도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사건으로 삼성폰에 대한 신뢰가 완벽하게 깨졌다. 수리 기사조차 삼성폰의 품질 보증 기간은 2년이라 말하고, 공교롭게도 이번 고장의 원인 또한 거의 2년 전에 고장나 수리를 맡겼던 핸드폰 액정이었다. 흐름은 다음과 같으며, 참고로 지금 핸드폰은 2019년에 구입하여 3년 넘게 사용 중이다.

1. 해외 여행 중, 갑자기 핸드폰이 먹통이 됨. 화면이 나오지 않고 아무런 작동이 되지 않음.
   1. 다음날, 급하게 근처 수리점에 방문하여 수리를 요청.
   2. 부품의 배송이 2주 걸린다는 답변을 받음.(여행 중, 해외 서비스 센터에서 받은 답변)
   3. 하는 수 없이 새 폰을 구입함.
   4. 해당 새 폰은 국내에서 환불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음.(귀국 후, 국내 서비스 센터에서 받은 답변)
2. 귀국 후, 바로 다음날 서비스 센터에 방문함.
   1. 고장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함.
   2. 이것저것 만져보다 액정을 교체하니 정상 작동한다고 함.
   3. 액정은 배터리와 일체로 교체가 이뤄져서 수리비가 대략 30만 원 발생한다고 함.
   4. 해외에서 구입한 핸드폰으로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는지 문의하였는데 불가하다고 함.(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나의 정보를 나의 폰으로 옮기는 게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서 백업하겠다고 하는 것도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음.)
   5. 데이터를 살리고 싶으면 수리하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받음.('나의 데이터'를 볼모로 잡고 수리비 장사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음.)
   6.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항변함.
   7. 수리 기사가 센터 관리자로 연결하겠다고 함.
   8. 관리자 또한 4, 5번의 말을 반복함.
   9. 6번을 반복하며 2년 전 즈음에 액정을 수리한 뒤로부터 조심히 사용했고, 두 달 전에 메인보드를 수리했다고 하자 갑자기 액정 수리비를 할인해 주겠다고 함.
   10. 울며 겨자 먹기로 할인된 금액으로 수리함.

위의 사태를 겪으며 나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 구입 후, 3년이 지나는 시점에 고장난 메인보드
• 2년 전 이맘때즈음 수리(나의 귀책으로 당시 수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를 맡긴 뒤로 2년이 흐른 지금 고장이 난 액정
• 구매 후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수리 후 품질 보증 기간은 1년인 삼성의 정책

물론 핸드폰이 고도화된 장치인 것은 인정하지만 과거 및 타사 제품은 시간이 흘러도 멀쩡한 것으로 보아 삼성폰의 수명은 상대적으로 짧은 2-3년이다. 이를 알고 적절히 핸드폰을 교체하며 사용할 계획이다. 물론 다음에도 삼성폰을 쓰리라는 보장은 없고, 쓰더라도 플래그쉽 모델은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삼성폰은 방수가 안된다고 생각하며 사용해야 속이 편하다. 문제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방수타령하는 것을 듣는 것도 지겹다. 이번 수리 이후, 얼마나 오래 작동하는지 지켜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