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날리기1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14일차 커튼 사이로 든 햇살에 눈을 떴지만 비가 내렸기에 침대에 등을 붙인 채로 일어나지 않았다. 비가 그칠 때까지만 누워있기로 하곤 핸드폰도 하고 곤히 자는 아내의 얼굴도 바라보며 시간에 잠시 기댔다. 한참을 그러고 있자니 등이 배겨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는데, 마침 비가 그치면서 젖은 땅에서 피어오른 상쾌한 기운이 방을 채웠다. 창문 밖으로 나무에 걸린 연이 보인다. 며칠 전, 한 가족이 연을 날리다 높은 나뭇가지에 걸린 연이 여즉 남아있는 것으로, 그들은 오래도록 연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점심을 먹기 전부터 점심을 먹고 돌아온 이후까지 나무 아래를 서성이며 온갖 방법을 동원하였지만 결국 마음을 접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날이 갠 김에 산책을 결심하였고, 잠시 틈을 내어 청소기를.. 2022. 4.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