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카페인에 예민하여 콜라만 마셔도 잠을 제대로 못 잤기에 지난 삶에서 커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아무리 디카페인이라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았고, 이는 여러 프랜차이즈의 디카페인 커피로 실험해보았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모든 디카페인 커피를 실험하진 않았지만 실험 때마다 잠을 이루지 못해 고통스러워서 서너 군데 시도한 뒤에는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작년 말, 중요한 면담 중에 상사가 디카페인 커피라면서 커피를 내주었다. 분명 내가 카페인에 예민한 것을 아실 텐데도 자신 있게 권하시기에 믿고 마셨다(그동안 여러 명의 모지랭이를 상사로 둔 이후, 처음으로 운 좋게 괜찮은 분을 만났기에 그의 권유는 일단 믿고 따른다).
역시나 이번에도 상사에 대한 실망은 없었다.
다만, 그날 잠을 잘 잔 것과는 별개로 커피의 향이 계속 생각났다. 사람들이 왜 커피를 마시는지 이해
할 수 있었고, 드디어 나 또한 커피의 세계에 입문한 것이다. 며칠 뒤, 다른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상사에게 커피에 대해 물었을 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를 소개받았다.
https://bachacoffee.com/
Homepage
Shop online from our wide range of single origin, distinctive blends, flavoured coffees, decaffeinated coffees, exclusive coffee gifts and accessories.
bachacoffee.com
박하? 바챠? 발음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는데 검색해보니 바샤(BACHA) 커피는 모로코풍의 싱가포르 브랜드였다. 온라인 이곳저곳에서 판매를 하지만 상사는 내게 꼭 직구를 하라고 추천해주었기에 공식 사이트로 접속했다. 처음 공식 사이트를 방문하니 먼저 국적을 고르라는 안내가 표시됐다.
아시아와 그 외 지역.
세계는 늘 서방 강대국을 중심으로 국가가 편성되어 있었기에 아시아와 그 외 지역으로 구분되는 건 다소 생소하면서도 반가웠다. 미리 팁을 공유하자면, 아시아는 싱가포르 달러로 결제되고 그 외 지역은 미국 달러로 결제되므로 환율에 따라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경우에는 싱가포르 달러가 더 저렴한 것을 직접 주문으로 확인했다.
덧붙여 자신의 신용카드가 '해외 원화 결제(DCC)'를 적용하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차단하여 엄한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게 체크하자.
- DCC란 :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KRW)로 결제 시 발생되는 추가 수수료로서, 고객에게 현지통화를 원화로 환산하여 보여주는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결제금액의 3~8% 수준이며 최초 승인금액에 포함되어 있음.(출처 : 신한카드)
처음에는 두 종류의 디카페인부터 시작하였는데, 둘 모두 향이 매력적이라 다른 향들도 주문해보았다. 물론 다른 향은 디카페인이 아니기에 선물용으로 준비하였는데, 개별 상품마다 매력적인 포장도 해주고(무료) 배송 건 별로 편지(무료)도 담을 수 있어 선물에 제격이었다. 선물로 바샤 커피의 직구를 추천하는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DHL을 통한 2 영업일 이내의 빠른 배송
-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한 금액
- 상품별 매력적인 개별 포장 옵션(무료)
- 주문별 편지 옵션(무료)
- 풍미 좋은 디카페인 커피로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에게도 선물 가능
덧붙여 굳이 직구에서의 허들을 정리하면 다음 정도이다.
- 최소 주문 금액(싱가포르 달러 기준 30불)
- 개인 통관 번호 입력 필요
- 주문 금액 및 배송일에 따라 관세 발생 가능
- 회원가입을 통한 영문 주소 입력
- 해외 사이트라 한국인 기준에서는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리게 느껴졌다.
바샤 커피를 알게 된 덕분에 앞으로 선물에 대한 고민이 줄었다. 디카페인 커피조차 꺼리시는 분께도 조금은 맘 편히 권할 수 있는 커피 브랜드이다. 내가 주문한 것은 드립백이기에 다소 경제적이진 않지만, 조금 더 커피와 친해지면 직접 원두로 내려마실 계획이다. 참고로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커피 제반 용품들도 무척이나 매력적이기에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덧붙이는 글)
한 달 뒤, 카드사의 결제내역을 통해 결제 당일의 환율에 따라 청구 금액이 달라짐을 확인하였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 달러보다 싱가포르 달러로 결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저렴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