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1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15일차 모처럼 해가 뜨기 전에 눈을 떴다. 어젯밤 조금 일찍 잠에 들었기 때문일까 혹은 마지막 주말이라 아쉬웠기 때문일까. 아마도 계절이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창밖은 아직 어두웠고 선명한 그믐달을 바라보며 해돋이를 기다렸다. 기상 일보를 찾아보니 일출까지 3분가량 남았는데 수평선 너머로 점점 색이 변했다. 곧 해가 뜨겠지. 동네 어르신께선 진즉 일어나셔서 마을 정자에 앉아 가볍게 몸을 움직이셨고, 거리에는 가끔 한두 대의 차량이 부지런히 목적지로 향했다. 잠시 후, 예보보다 일 분 먼저 해가 모습을 비추었다. 붉은 만두 반죽이 주위를 착실하게 파스텔톤으로 물들이는 모습이 얼마만인지 속으로 셈을 하였는데, 생각의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납작했던 구체가 이내 수평선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림같이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2022. 4.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