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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17일차

by 가별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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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찍 눈이 떠졌다. 봄이 온 것이 분명하다. 거실에 나가니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해돋이를 기다리며 기상 예보를 찾았다. 예상 일출시간은 며칠 전보다 조금 더 당겨져 있었고, 당연하게도 서쪽보다 강원도의 일출이 수 분 정도 빨랐다. 오래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직접 체감하니 신비롭다. 퇴근 후 무얼 할지 고민하다 어제 즉흥적으로 반차를 사용하였으므로 오늘은 평소보다도 일찍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했다.

으로 드는 볕이 따스했던 탓인지, 업무가 밀려들어서인지 조금 더워서 일하는 도중에 창을 열었다. 일하는 내내 부드러운 바람이 블라인드를 흔들며 평화로운 소음을 만들었다. 점심 식사 후 햇볕이 가장 뜨거울 때 우리는 냉동고를 열어 미리 사다 둔 아이스크림을 꺼내며 계절을 이야기했다. 구구콘과 누가바. 우리보다 역사가 긴 아이스크림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여름을 식혀줄 것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 우리들이 같은 경험을 공유할 방법은 이러한 공산품이 유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바뀌고 성분도 변하는 세상이지만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감각을 담은 공산품들이 몇 개는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


정시를 조금 넘겨 간신히 퇴근을 하고는 연을 챙겨 바닷가로 향했다. 한 번 더 연을 날리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바람이 잔잔했다. 덕분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해가 질 때까지 걸었는데, 둘이서 나누어 먹은 카라멜이 바닷바람을 만나 단짠의 조화를 이루었다. 내일은 비가 올 예정이라 이번 여행에서 산책은 오늘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조금 오래 걸었더니 배가 출출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식이를 조절하기로 다짐하며 마지막으로 닭강정과 내일 아침에 먹을 빵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속초 시장 닭집>만큼이나 매력적인 맛이다. 맛집이 오래도록 번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보를 남긴다.

  •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쓴 글임을 밝힙니다 :)
  • 요기 위꾸 닭강정
    • 위꾸는 위장을 꾸민다는 신조어
  • 순한맛은 정말 순하다. 소/중/대가 있다. 괄호는 매운맛 가격.
    • 소 : 4,200원(4,500원)
    • 중 : 8,500원(9,000원)
    • 대 : 17,000원(18,000원)
  •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하신 사장님의 훌륭한 솜씨로 빚으신 비법 소스를 사용하신다고 한다.
  • 가격도 괜찮고 택배비 또한 3,000원만 받으시는데 부디 번창하시기를!
  • 033-673-6982
  • 영업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9시(2022년 3월 기준)
  • http://naver.me/Ge3Tyg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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