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선 교수의 도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기 전,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도중에 꾸준히 읽어야 하는 명저이다. 이 책을 통해 비단 아이를 키우는 방법뿐만 아니라, 스스로 '좋은 사람'의 기준을 세우고 수양할 수도 있다. 이 책 외에도 몇몇 문헌을 접하였으나, 이만큼 와닿게 풀어쓴 책은 드물었다. 앞서 육아에 관해 정리한 내용도 일부 이 책을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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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최신 두뇌과학 및 정신의학의 연구 성과와 소아 정신과 전무의인 저자의 40년간에 걸친 임상 경험에 기초하여 자녀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아이는 어떠한 시각으로 대하고 어떻게 키워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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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대략 25세까지 발달하고 이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에, 자신이 부족하다고 좌절하기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갈고닦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기획, 정보 관리 등의 재능은 30대 후반이 지나서야 꽃 피운다는 작가의 말에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만 노력하면 분명 더 나아질 수 있다. 자신과의 관계,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이끌어야 진정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더불어,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훌륭한 부모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3부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다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83쪽, 아이가 판단과 결정을 부모에게 미루는 이유를 설명하며) '불안과 불확실'을 감내해야 하는 선택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게 마련인데, 이러한 불안과 불확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부모의 결정과 판단만을 기다리는 것이지요.
- (중략, 184쪽) 어른이 되지 않고 계속 어린아이로 남아 있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 (280쪽) 성숙이란 불안과 모호함을 감내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191쪽, 체벌에 관한 설명) 전문가들은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체벌이 교육적으로 거의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중략, 194쪽) 소리 치기, 잔소리, 빈정거림 등 부모의 모든 행동은 아이가 답습하게 되어, 같은 상황에서 부모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중략, 195쪽) 벌을 주는 목적은 아이를 위협하고 겁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입니다.
- (209쪽, 과잉보호를 경계하며) 아이에게 '현실적 한계'를 제시하고, 현실에 맞추어 자신의 욕구를 조정하고 타협하는 법을 익히게 해야 합니다. 아이의 성장을 대견하게 지켜보며 즐거워하고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인정해주는 것과 동시 모든 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일임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 (219쪽, 사춘기에 관한 설명) 자녀가 말대꾸를 한다는 것은 어떠한 자극에 대해 자기 생각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 (중략) 뇌의 발달이나 신체적 성숙은 어른에 버금가는데 아직 정신적, 정서적으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시기라고 말할 수 있지요.
- (중략, 220쪽) 이 시기에는 절대로 어린애 취급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말대꾸를 한다고 해서 자녀가 부모를 우습게 보고 엇나가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를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으로 뇌의 성숙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많이 발달한 머리를 쓰고 싶은 것이지요.
- (중략, 221쪽) 이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본다는 것이지요. 상하관계란 상명하달, 즉 윽박지르는 것을 정당화하는 관계입니다. 상명하달식의 억압하는 관계에서는 억울한 사람이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 (중략, 223쪽) 사춘기의 과제로 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녀의 자기 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적어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일상생활에서 공부하는 것까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 (중략) 신체적, 심리적으로 자기 관리 능력이 생길 뿐 아니라 자기 관리 욕구도 커지는 사춘기에 부모가 아이를 초등학생처럼 대한다면 아이와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새롭게 표출되는 자기 관리 욕구에 부모가 현명하게 대처하여 아이가 자기 관리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책에는 이 외에도 본인의 성장 배경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성인 애착 면접법>이 첨부되어 있으니 꼭 시간을 내어 정독하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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