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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1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10일차 오늘이다. 지난주부터 일기예보를 살피며 날씨가 좋기만을 기다리다 드디어 온전히 맑아 반차를 사용하고 아내와 으로 향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었으므로 근처에 있는 소문난 맛집인 에 들려 전복 해물 뚝배기와 섭국을 주문하였는데, 모양새부터 맛까지 끝내줬다. 인터넷으로 검색했던 것보다 금액이 다소 올랐으나 역대급 음식이니 아깝지 않다. 전복 해물 뚝배기 : 24,000원(2022년 3월 기준) 섭국(홍합국) : 12,000원 시원한 국물과 밑반찬마저 훌륭했던 식사를 기분 좋게 마치고는 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한 설악산 자생 식물원으로 갔다. 평일이라 주차장도 한산했고, 전반적으로 인적도 드물었다. 입장료가 무료였음에도 곳곳이 잘 꾸며져 있어 볼 것이 제법 많았는데, 천천히 구경하며 걸으니 대략 한 시간 정도 소요됐.. 2022. 4. 13.
원주 뮤지엄 산 아내와 이번 강원도 여행을 오기 전 지난달, 올해 처음으로 휴가를 내어 친구와 함께 강원도에 다녀왔었다. 대학교 새터에서 만나 관심사가 비슷한 것 외에도 여러 공통점이 많아 십 년 넘게 어울리는 친구로, 키가 크고 수더분한 성격의 인물이다. 우리는 건축물을 보기 위해 강원도 원주에 있는 에 방문하였는데 초입부터 매력이 넘치는 공간이었다. 박물관 입장료에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구성이 있었는데 금액이 다소 비쌌으나 충분히 그 값을 했다.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에는 제임스터렐관이 유지보수를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었기에 명상권을 선택했다. 기본권 : 19,000원 명상권(기본권 + 명상관) : 35,000원 제임스터렐권(기본권 + 제임스터렐관) : 35,000원 통합권(기본권 + 명상관 + 제임스터렐관) : 40.. 2022. 4. 12.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9일차 날이 좋아 휴가를 쓰고 드라이브를 하는 상상을 했다. 가끔은 멋진 스포츠카를 타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나 나의 선택은 양쪽 모두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패밀리카이다. 드라이브의 목적이 속도보다는 관광이기도 하거니와 널찍한 차 안에 누워서 풀벌레 소리를 듣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니 말이다. 우리 부부는 아직 차가 없는데 앞으로도 차를 살 일이 적을 것 같다. 아내는 면허도 없을뿐더러 나 또한 운전을 즐기지 않으며, 더욱이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택시를 타거나 이번 여행처럼 가끔 가족의 차를 빌려 타는 게 경제적이고 또 환경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드라이브를 가려면 자차를 소유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겠으나 적어도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차를 구입할 계획은 없다. 이와는 별개로 유려한 곡선의 자동차는 마치.. 2022. 4. 11.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8일차 이곳에 도착한 지도 벌써 일주일.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흐른다. 오늘 아침에는 동네에 있는 성당에 다녀왔는데 거리두기로 인해서 지하 강당까지 꽉 차고도 자리가 모자랐다. 주위에서 무엇 때문에 매주마다 성당에 나가느냐고 물으면, 매주 나가고자 노력하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편이라고 답하면서 다음의 설명을 덧붙인다. 우선, 성당에서는 미사라는 전례를 행하는데, 전례는 크게 말씀(성경)을 나누는 파트와 성체를 모시는 파트가 가장 중요함과 동시에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말씀을 나누는 파트는 성경의 내용을 읽고 신부님의 강론을 듣는 것으로, 위인전을 읽고 라디오로 좋은 이야기 듣는 것과 유사하다. 다음으로 성체를 모시는 파트는 성체를 모시기 전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고 나아가 성체를 모시면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 2022. 4. 10.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7일차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이 하얗게 뒤덮였다. 일기예보가 적중하여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려 오늘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는 집안일을 시작했다. 보통 비수기에 숙소를 구하기 수월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숙소에는 통돌이 세탁기가 있었는데 간만에 직접 세제를 넣으려니 쉽게 가늠이 되지 않았다. 과 같은 신식 문물이 주는 편리함에 다시 한번 감사를 느낀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어젯밤 편의점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초콜릿의 은박 포장지를 뜯으며 차를 끓였다. 쉽게 뜯어지는 포장지만큼 가까이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고등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생긴 습관 중 하나는 공산품의 원재료를 살피는 것으로, 당시 느리게 식사를 하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어찌나 느리게 먹던지 점심시간으로 주어진 .. 2022. 4. 9.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6일차 드디어 금요일. 밤새 부슬비가 내리다 오전 중에 그쳤다. 일기예보에서는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라 알렸고, 내일 새벽엔 눈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검색해보니 대설특보에는 대설주의보와 대설경보가 있는데 대설주의보는 하루에 눈이 새롭게 5cm 이상 쌓일 때 발효되고, 대설경보는 20cm 이상 혹은 산지일 경우 30cm 이상 새로이 쌓일 때 발효된다고 한다. 눈이 하루 만에 30cm가 쌓인다니, 같은 한국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부디 해당 지역에 별일 없기를 바란다. 코로나 이후로는 이번처럼 일주일 이상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지만, 이전에는 종종 장기여행을 다녔다. 대부분 직장이 없을 때였는데, 나름 장기여행을 다녀본 경험을 빌어 소소한 팁을 전하자면 손톱깎이는 필수이다. 별로 공간도 .. 2022. 4. 3.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5일차 매일 아침, 블라인드를 올려서 날씨를 대중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밝은 정도로부터 계절을 유추하고, 아스팔트의 색을 보며 강수량을 짐작하는데 오늘은 비가 왔다. 일기예보를 살피니 주말 내내 하늘에서 비를 뿌릴 심산이다. 식사를 마친 뒤, 물을 끓이며 집에서 챙겨 온 티백을 나열하고는 잠시 고민을 했다. 날이 맑았다면 별 고민 없이 아침엔 페퍼민트, 점심이라면 라벤더, 저녁엔 캐모마일을 택하겠으나, 비가 오는 날에 마시는 녹차나 메밀차 혹은 둥굴레차를 놓고 왔기 때문이다. 계절별로 즐기는 생강차, 유자차, 모과차 혹은 청귤차도 없고,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는 대추차라든지 장모님께서 주신 자몽차도 없다. 잠시 고민하다 출근 시간이 다가와 어제 아침에도 마신 페퍼민트로 정했다. 출근 후 업무 계획을 세우는데.. 2022. 4. 2.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4일차 여느 때처럼 정시보다 조금 일찍 출근 도장을 찍었다. 이는 나름대로 정시 퇴근을 위한 빌드업이다. 재직 중인 회사는 출퇴근 시간에 다소 자율성이 있어 조금 늦게 출근하여도 별로 문제가 되진 않지만, 입사 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가장 먼저 출근을 해왔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침에 소파에서 주무시는(퇴근은 하셨을까) 분께서 퇴사하신 뒤로는 늘 가장 먼저 출근을 한다. 조금 이르게 출근하여 차분한 상태에서 업무 시간을 맞으면 일의 능률도 오르고 급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아도 되어 머리도 덜 어지럽기 때문이다. 오늘도 제때 퇴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업무를 시작한다. 어제부터 날이 개어 하늘이 맑다. 하나둘씩 동네 어르신들께서는 마을 내 정자에 모이셨고, 오전 내내 자리를.. 2022. 4. 1.
강원도 양양 보름살이 - 3일차 매일 영화를 보겠다고 결심한 것도 아닌데 이날 또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부분은 극장에서 본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극장 방문이 극도로 줄었기도 하거니와 강원도에서의 첫 영화관 방문이 될 예정이었기에 퇴근 전까지 몹시도 기대가 됐다. 평소 동네에 있는 브랜드의 영화관이 아니어서 매표소에서 영화표를 끊어야 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영화표는 일 인당 만 원이었고 달리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수단도 없었다. 정말 모든 면에서 가격이 올랐지만,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를 단독으로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날의 영화는 . 액션은 역시 영화관에서 보아야 제맛이다. 영화 전 살며시 줄어드는 조명과 몸이 떨릴 정도의 큰 사운드가 몰입을 돕는다. 본 영화를 보기 전에는 배트맨 역을 맡은 배우(로.. 2022. 3. 31.